2013 한국 머신비전 산업전 탐방기 (2-2)
2013 한국 머신비전 산업전 탐방기 2) 협회장 대담
2013년 3월, 한국 머신비전 업계가 다시 한 번 축제의 장을 맞았다. 한국 머신비전 산업전이 2회째를 맞은 것.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머신비전 업체들이 기지개를 켜듯 자사의 신제품과 새 소식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머신비전 관계자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신기술들을 선보여 머신비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글 | 윤진근 기자(pen@automotivemnt.com)
② 일본산업영상협회(Japan Industrial Imaging Association) 시게오 오카(岡 茂男) 회장
“일본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 머신비전 분야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주로 서구권의 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머신비전으로 유명한 업체를 들라고 하면 대부분 서양 업체를 꼽는다.
하지만 이들 업체 중 일본 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는 드물다. 오므론, 도시바, 도시바텔리, 히타치, 센테크, JAI, 아도콤 미디어, ANAFOCUS 등이 일본에서 출발한 대표적 업체다. 이런 업체들이 세계 각국에 진출한 것을 생각하면, 일본 고유의 광학 및 이미지 관련 기술력이 세계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을 알리고 세계와 교류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일본산업영상협회(이하 JIIA)다. 국제 공장 및 공정 자동화전과 함께 열린 한국머신비전산업전을 맞아 JIIA의 회장인 시게오 오카(岡 茂男) 회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JIIA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일본 내 머신비전 표준을 정의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의 머신비전은 카메라·프레임그래버·조명·렌즈 등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있다. 이에 대한 표준을 정의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활동이다.
예를 들면 인터페이스 표준이 있다.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등장했다. 기가빗 이더넷, 카메라링크, 파이어와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세계 다양한 협회와 교류·협력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설립 목적은 무엇인지.
JIIA 설립 당시인 2006년에도 일본은 상당한 광학적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는 물론이고 렌즈나 조명 분야에서도 일본의 기술력은 뛰어났다. 그러나 기술력에 비해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구는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말 그대로 소통의 창구가 없었던 셈.
이런 한계에서 벗어나 일본의 기술력과 지식을 가지고 세계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JIIA다. 2006년 12월에 설립한 이후 AIA나 EMVA와 같은 세계 유수의 머신비전 협회와 교류하며 협력하기 시작했다.
협력의 결과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G3 협정을 체결한 것이 있다. G3는 AIA와 EMVA 그리고 JIIA가 만든 협정으로,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머신비전 표준과 관련된 협정이다.
이전까지 머신비전 협회와 업체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표준을 구축해왔다. USB나 파이어와이어, 기가빗 이더넷, 카메라링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표준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워졌고, 머신비전 장비를 구성하는 것 역시 힘들어졌다.
머신비전 협회들은 이를 방지하고자 많은 표준을 다시 정의하는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고, 대표적 활동이 바로 G3 협정이다.
G3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다양한 머신비전 표준을 정의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된다. 카메라링크, 카메라링크 HS, USB 3.0, 기가빗 이더넷 등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표준에 대해 다루는 기구다. 거기에 더해 지금까지는 미흡했던 조명과 렌즈 등 머신비전 구성요소에 대한 표준도 함께 정의하고자 한다.
일본 내에서 JIIA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일본 내 머신비전 업체들과 함께 머신비전 관련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JIIA는 일본에 있는 카메라·조명·렌즈 등 여러 표준을 정의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본 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JIIA 그룹 안에서 여러 분과회(working group)를 만들어 이들이 서로 표준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또한 협회 회원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새로운 정보를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JIIA는 일본 내에 있는 머신비전 업체들과 세계를 이어주는 창 역할을 한다. 세계 협회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어 교육을 돕는다. 자연스럽게 타국 업체들과 일본 업체들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육과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6월에 있을 ISS Show와 12월에 있을 ITE Show 모두 JIIA에서 개최 및 후원을 한다. 부스를 열어 프로모션과 세미나를 담당한다. 또한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서 수시로 머신비전 미팅을 갖는 것은 물론, 머신비전 관련 소식과 정보를 메일로 전송하는 일도 하고 있다.
CoaXPress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특징이 있다면.
CoaXPress는 JIIA에서 개발한 머신비전 인터페이스 표준이다.
CoaXPress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여타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들은 트위스트 페어, 즉 여러 가닥으로 꼬여있는 선 위에 피복을 입혀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케이블은 제조공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가격이 비싸다. 반면 CoaXPress 케이블은 트위스트 페어 방식이 아닌 직선 방식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다.
거리 또한 CoaXPress가 가진 큰 장점이다. 기존 머신비전 인터페이스들은 보통 4.5m, 7m, 15m 정도 길이의 케이블을 선택해 사용거리에 제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CoaXPress는 최대 100m 이상의 긴 전송거리를 자랑해 상대적으로 넓은 현장에서도 거뜬하다. 현재는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16Gbps 기준으로 40미터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전송 속도도 빠른 편이다.
피어 투 피어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타 표준들은 네트워크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여러 컴퓨터와 동시에 상호 교환할 수 있는 반면 영상의 화질이 저하되거나 영상 자체가 손실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CoaXPress는 피어 투 피어 방식으로 컴퓨터에 다이렉트로 영상을 전송하며, 손실 위험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4대 모두를 연결하면 최대 25Gbps 전송속도를 실현해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CoaXPress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신뢰성이다. 픽 앤 플레이스 머신, 와이어 본딩, 다이 본딩 등에서 택트 타임(제품 한 개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의미. 편집자 주)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위에 나열한 산업의 경우 기존에는 100밀리초 시간이 소요되었다면 CoaXPress 케이블은 10밀리초 정도로 확연히 줄일 수 있다. 이는 100fps를 달성하는 것으로, 신뢰성이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
CoaXPress는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있는지.
현재 협회 내에서는 EqcoLogic과 Adimec, 두 회사가 CoaXPress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JIIA는 이런 개발에 힘입어 세계적 표준으로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머신비전 메이커들은 기존에 사용했던 표준을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로 옮겨보아도 비슷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라이선스 등을 자유로이 개방해 많은 사람들이 CoaXPress에 접근하고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표준화 분과회를 구성해 개발에 힘쓰는 한편, AIA와 EMVA 등의 협력을 받아 표준을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고객이 직접 사용해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 활용사례를 늘리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머신비전 시장을 넓힐 방안이 있다면.
JIIA는 현재 머신비전 시장 크기가 제한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공장자동화만을 바라보았을 때 이야기다. 시선을 돌려보면 아직 머신비전이 나아갈 길은 많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나 보안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머신비전을 도입해 시장을 넓히면 충분히 머신비전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JIIA는 현재 머신비전 시장에서 쌓은 이미지 프로세스 기술을 다양한 분야로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보안 분야의 경우 CCTV급 렌즈가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머신비전 이미지 기술을 활용하면 해상도도 높고 반응속도도 빠른 렌즈로 질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
아시아의 머신비전 시장을 전망한다면.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머신비전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도입했다고 본다. 그렇기에 일본과 한국 등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장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JIIA는 아시아 전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을 위시로 베트남,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 머신비전을 보급할 기회가 많다. JIIA는 앞에서 나열한 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약 1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포부는.
현재 중국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다양한 서양의 머신비전 업체들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JIIA는 일본의 기술을 가지고 중국에서 활약하고자 한다. 아시아, 특히 일본의 기술력을 중국 시장에 보여주고 싶다.




